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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퇴실조치 주의사항⭐

작성자
lefedora
작성일
2014-12-31 05:59
조회
2847
[초점 | 캠핑장 민폐] “캠핑장엔 ‘개념’도 꼭 챙겨서 오세요”

기사입력 2014.10.
밤늦게까지 음주·고성방가 흡연 등 민폐 캠퍼 꼴불견

✔이웃 배려하는 성숙한 캠핑의식 필요

여름 피서가 한창이던 지난 8월, 한류스타로 유명한 한 남자 연예인이 경기도내 한 캠핑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새벽까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켠 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워 주변 캠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런 민폐 캠퍼가 한둘인 것도 아닌데 연예인이란 이유로 너무 심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는 의견과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캠핑장에서 소란을 피운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해당 남자 연예인은 “지인들과 파티를 하다 흥이 나 주변을 다소 시끄럽게 한 것 같다”며 사과했으나 누리꾼들의 화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았다.

캠핑장 수가 늘어나고 캠핑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건전한 여가문화로서 캠핑의 순기능이 있는 반면, 몇몇 ‘튀는’ 캠퍼들의 행동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캠핑장 진상’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수많은 사례들이 나오고, 정말 혀를 차게 만드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얼굴 찌푸리게 하는 캠핑장 ‘진상’들

캠핑장 민폐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소음과 관련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위의 남자 연예인의 사례처럼 음악을 굉장히 크게 틀어놓는다든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떠드는 경우다. 도심에 갇혀 살다가 자연으로 나들이 나온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늘 지나친 것이 문제다.

포천의 한 캠핑장 주인은 “우리 캠핑장은 밤 10시 이후에는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조용하게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법적으로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를 따르지 않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 번은 10명 정도 되는 단체 손님들이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시고 떠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변에서 항의가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가서 ‘주변 사람들도 있으니 좀 자제해 달라’고 했더니 술에 취해 노발대발하면서 ‘내 돈 내고 놀지도 못하냐’, ‘여기 서비스가 엉망이다’며 소란을 피우더라고요. 보다 못한 옆 사이트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큰 싸움이 날 뻔했어요. 결국 그 진상 손님들은 새벽에 짐을 싸서 나가버렸죠. 인터넷에 불친절한 캠핑장이라는 글을 올리겠다며 협박까지 하더군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예요.”

이 캠핑장 주인은 결국 세 가족 이상 단체캠핑은 예약을 받지 않고, 방문객도 한 사이트당 한 가족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 코너에 ‘밤 10시 이후의 음주 소란행위에 대해서는 강제로 퇴장시킬 수 있다’고 명기했다. 이후 소란행위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민폐 캠퍼는 꼭 한두 명씩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디지털기기도 가끔 민폐의 주범이 된다. 빔프로젝트 등을 이용해 야외 영화관을 꾸미는 것은 캠핑의 재미를 더하는 이벤트다. 하지만 빔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야외 영화관을 설치하면 거기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상당히 강하게 퍼진다. 더구나 텐트가 다닥다닥 붙은 캠핑장에 울려 퍼지는 영화소리는 자연을 벗 삼아 캠핑을 즐기려는 이웃들에게는 소음일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는 야외에서 보는 훌륭한 극장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빛과 소음 공해로 짜증만 일으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족·친구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자연을 즐기는 것이 캠핑의 진정한 목적일 것이다.
자신들만 편하자고 텐트와 타프를 과도하게 넓게 펼치는 캠퍼들도 꼴불견이다.